태풍 '종다리' 북상 중… 한반도 '가마솥 더위' 식혀줄까?
태풍 '종다리' 북상 중… 한반도 '가마솥 더위' 식혀줄까?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7.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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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종다리' 위치와 예상 진로 (사진=기상청)
26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종다리' 위치와 예상 진로 (사진=기상청)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가축·양식어류 폐사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더위를 식혀줄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은 국가 재난에 가까운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더위를 식히는 '착한 태풍'도 되기 때문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괌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220㎞ 해상에서 동북동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5hPa, 강도는 '중', 크기는 '소형'급이다. 

하지만 태풍 '종다리'가 요즘처럼 한여름 땡볕 더위를 식혀줄 반가운 손님이 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가장 큰 요인은 너무 느린 이동 속도다.

지난 25일 밤 시속 6㎞, 이날 새벽과 아침에 각각 시속 5㎞, 3㎞ 정도로 북쪽으로 자리를 옮기던 '종다리'는 오후 3시 현재 시속 24㎞로 속도를 낸 상태지만 여전히 느리다.

현 시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일본 본토에 상륙한 뒤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것이다. '종다리'가 일본을 지나 동해에 도달하면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종다리가 한반도 열기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며 "종다리가 한반도 상공의 견고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붙었다가 느슨해지는 틈이 있으면 들어올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종다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면 28∼29일에 비가 올 것이다. 강수 지역은 동해안으로 국한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