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가능 물질' 고혈압약, 판매 중지에도 처방
'발암 가능 물질' 고혈압약, 판매 중지에도 처방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7.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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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 59개 요양기관서 141건 처방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구입하는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구입하는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발암 가능 물질이 함유된 중국산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가 판매 중지됐음에도 9일간 100건 넘게 처방·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59개 요양기관에서 141건의 발사르탄 고혈압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처방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인 7일 오후부터 판매를 중지했는데 8일에는 19개 기관에서 25건, 9일에는 35개 기관에서 61건, 지난 16일에는 처방금지 알람에도 5건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문제가 된 원료가 사용되는 고혈압 치료제의 처방과 조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알람 품목리스트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지만 DUR의 구멍이 발생, 환자들에게 처방·조제된 것이다.

김 의원은 "중국산 발사르탄 고혈압 치료제가 전 국민의 관심과 우려를 불러일으킨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심평원의 시스템 구멍 속에 9일간 무려 141건이나 조제·처방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DUR 시스템의 구멍은 환자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어 시급히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