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車시장, 현대차 파업 향방은?
불안정한 車시장, 현대차 파업 향방은?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7.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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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합의안 내놓고 내부 갈등…현장조직 반발로 부결가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는 끝났지만 결과의 향방은 아직 미궁 속이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26일 오전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11시 30분까지 전체 조합원 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은 완전한 주간 연속2교대제 시행안 등 2개 안건에 대해 찬반투표도 이뤄진다.

앞서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하언태 부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해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현대차 노사가 이끌어낸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250%+28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문제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놓고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가 사측의 입장을 많이 들어줬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본급 인상액과 성과급, 격려금 등 내역 등 2014년 협상 타결안 보다 차이가 크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현장조직들의 반대표를 행사토록 조합원들을 설득해 부결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현장조직은 현장노동자를 비롯해 공동행동, 민주현장, 금속연대 등 총 9개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찬반투표가 부결될 경우 노사간 임금협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며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휴가 기간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협상테이블이 마련될 것이다”는 추측이다.

아울러 현대차 노사가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하계휴가 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 노조원의 찬반투표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개표는 전주·아산 공장 투표함 등이 울산공장에 모두 모이면 시작된다. 결과는 27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upin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