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가전 제외하면 '암울'
LG전자 2분기, 가전 제외하면 '암울'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7.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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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194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H&A, HE 합쳐 영업이익 8600억원… MC, VC는 영업손실 이어가

LG전자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나아졌지만 가전 부문을 제외하고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 15조194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3.2%, 16.1%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0조1424억원, 영업이익은 1조87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2%, 18.5% 올랐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부문별로 보면 가전 부문 실적이 좋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2581억원, 영업이익 4572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량 증가와 함께 건조기와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4.3% 증가했다. H&A가 매출액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늘었다.

또 HE(Home Entertainment) 부문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액 3조8222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원가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했다. HE 부문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보였다.

반면 모바일과 자동차 부품 부문은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MC(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매출액 2조723억원에 영업손실 185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중남미 시장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가 영향을 줬다.

또 VC(Vehicle Components) 부문은 매출액 8728억원, 영업손실 325억원이다.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가 양산에 돌입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지만 메모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 투입의 증가로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B2B(Business to Business) 부문은 매출액 5885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이다.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 판매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0.7% 늘었다.

LG전자는 3분기 건조기, 스타일러와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프리미엄 제품의 호조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TV 시장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 경기 침체로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은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정체와 경쟁 제품의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통상 정책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 증가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나지만 태양광 모듈 시장이 일부 국가 보조금 지원 정책 및 관세 정책으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