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대통령 "계엄령 문건 논란의 본질은 진실 밝히는 것"
(종합) 文대통령 "계엄령 문건 논란의 본질은 진실 밝히는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7.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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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보고 받고 발언… "합수단 철저한 수사가 최우선적인 과제"
부수적 논란 선 긋고 책임조처 하려는 듯… "경질은 책임 따져보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논란'과 관련, "문제의 본질은 계엄령 문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보고를 받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진실 공방까지 벌어져 국민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2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계엄령 문건을 둘러싸고 송 장관과 기무사 측이 진실공방을 벌이며 정면충돌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기무사 계엄령 문건에 대한 위법성을 수사 중이나, 송 장관과 기무사 사이의 잇따른 진실공방까지 더해지면서 '기무사 계엄령 문건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문 대통령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부수적인 논란에 선을 긋고 신속한 진실규명과 책임조치를 취하기 위한 의도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가닥을 하나하나 풀어갈 필요가 있다"며 "왜 이런 문서를 만들었고 어디까지 실행하려고 했는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합동수사단의 철저한 수사가 최우선적 과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기무사개혁 TF'는 논의를 집중해 기무사 개혁안을 서둘러 제출해줬으면 한다. '기무사개혁 TF'가 이미 검토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당부했다.

또 "송영무 국방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기무사개혁 TF 보고 뒤 그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잘잘못을 따지겠다고 예고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송영무 국방장관의 경질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기무사 문건 보고경위 노란에 대한 잘못을 따진 후 조처에 경질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책임을 따져보고 판단을 하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기무사 개혁 필요성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기무사 개혁 TF가 5월부터 가동됐는데, 국방위 사건뿐만 아니라 계엄령 문건이 7월에 나오고 그와 직접 관련 여부를 떠나 지금 벌어지는 여러 갈등 양상을 보시면서 그런 판단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무사 개혁 TF의 보고 시점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보고받지 않겠느냐"며 "대통령 말씀이 이제 나왔으니 장영달 전 의원이 맡고 계신 TF가 논의를 서두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