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 갖고 있으면 노년기 치매 위험 높다"
"기립성 저혈압 갖고 있으면 노년기 치매 위험 높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7.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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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기립성 저혈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노년기에 치매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레베카 고테스만 박사 연구팀은 1980년대 말에 40~50대 이던 1만1700명을 대상으로 기립성 저혈압 검사를 시행하고 2013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있거나 누워있다가 일어섰을 때 안정 상태에 있을 때보다 최고(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최저(이완기) 혈압이 10mmHg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현기증, 두통, 일시적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번 연구 대상자 중 기립성 저혈압을 판정받은 이들은 5%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25년 동안 관찰한 결과 기립성 저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치매 위험이 54%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립성 저혈압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12.5%, 대조군은 9%였다.

기립성 저혈압 그룹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고혈압, 당뇨병 환자 비율이 높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치매 발생률은 여전히 높았다.

고테스만 박사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기립성 저혈압이 반복되다 보면 뇌에 대한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기립성 저혈압이 발견되면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들을 의사에게 밝히고 그 약 중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있으면 약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