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그동안 잘 몰랐던 우리를 지켜준 영웅을 기리며
[독자투고] 그동안 잘 몰랐던 우리를 지켜준 영웅을 기리며
  • 신아일보
  • 승인 2018.07.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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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전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은 유엔군의 이름으로 전 세계 22개국 연인원 195만7733명이 참전해 전사·사망·부상·실종·포로 등 총 15만1129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전사·사망자가 3만7902명에 달한다.

이에 정부에서는 오늘날의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준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유엔군 참전의 의의를 재조명함과 함께 동맹국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정부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 동안 잘 몰랐던 6․25전쟁의 영웅들에 대해 알게 돼 올해 ‘유엔군 참전의 날’이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첫 번째, 독일이 올해부터 6․25참전 의료지원국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제68주년 6․25전쟁 발발일을 맞이해 국방부에서는 유엔군 참전 의료지원국에 독일을 포함시켜 기존 인도,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5개국이었던 의료지원국이 6개국으로 변경됐다. 이로써 6․25전쟁 유엔참전국은 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으로 22개국이 된다.

독일은 1953년 5월 6․25전쟁 참전 유엔군 지원을 위해 야전병원 파견 의사를 유엔본부에 전달하고, 이듬해 의사 및 간호사 80명 규모의 의료지원단을 부산으로파견해 1959년 3월까지 총 27만694명을 진료하는 등 우리나라 의학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97년 10월 24일 독일적십자병원터 기념비가 설립됐으며 현재 부산의 서대신동 1가에 위치하고 있다.

그 동안 독일은 의료지원활동이 정전일인 1953년 7월 27일 이후에 이뤄졌기 때문에 의료지원국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지원의사 전달이 전쟁기간 중에 이뤄졌으며, 독일 의료지원단의 임무가 전후 구호사업이 아니라 유엔군 지원을 목표로 활동했고 유엔군 산하 의료기관으로서 활동했음을 고려해 포함됐다.

두 번째, 6․25전쟁에 참전해 큰 공을 세운 동물이 있다는 것이다. 전쟁 중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미 해병대원들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고 있는 '군마 레클리스' 이야기다.

‘아침해’라는 이름의 경주마는 1952년 미해병대 중위에게 매매돼 그 해 연말부터 탄약수송병으로 최전선의 해병대원들에게 탄약과 포탄을 전달하기 시작했다.1953년 3월 연천에서는 미해병 118명, 중공군 1300명 전사하는 등 5일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아침해’는 이 전투에서 하루 동안 51회 왕복해 하루 사용 탄약의 95%를 운반했으며, 총을 맞아 피 흘리면서도 임무를 끝까지 완수해 미 해병대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

이에 미 해병대원들은 그 말에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의미의 레클리스(Reckless)'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미정부는 레클리스의 활약을 인정해 부상을 입은 군인에게 주는 퍼플하트 훈장과 대통령표창장, 미국방부 종군기장 등을 수여했으며, 동물 중 최초로 1959년에 부사관으로 승진했다.

1997년 라이프지는 군마 레클리스를 에이브럼 링컨대통령,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와 함께 세계 100대 영웅으로 선정했으며, 또한 미국에서는 2013년 7월 27일미해병대 박물관 야외공원에 실물크기의 동상으로 건립해 레클리스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참혹했던 6․25전쟁, 3년이라는 전쟁의 참화에서 전 국토의 90% 이상이 초토화돼 최빈국으로 전락했던 우리나라는 반세기가 지나지 않아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는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자본주의에서 가장 모범적인 발전 모델로서 빈국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세계 수많은 국가들의 도움과 지원 하에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노력한 결과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항상 과거의 교훈을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감에 있어, 세계의 일원으로서 우리나라에게 주어진 역할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보훈청 홍보팀장 강정환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