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회복 최소 2년 소요될 것”
“실물경기 회복 최소 2년 소요될 것”
  • 최경녀기자
  • 승인 2008.11.20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구현 삼성硏 소장 “장기적 소비 부진 예상”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3.6%에 그칠 듯”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혹한기를 맞은 가운데, 국내 실물경제 회복에 최소 2년 가량 걸릴 것이라는 다소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 난국 극복 종합대책을 내놓은 이후의 전망치여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0일 대한상의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세계 금융 위기와 한국 경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국내)실물경기 회복은 최소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은 내년 말까지 점차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실물경기 회복까지는 최소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소비와 투자가 부진해지는 등 내수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소비 여력 둔화, 고용 창출력 약화 등으로 인해 장기적인 소비 부진이 예상된다.

수출 경기 둔화와 소비 부진으로 제조업/비제조업 투자는 물론 경기 하강, 미분양 물량 과다 등으로 주택건설 경기도 동반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이어졌다.

정 소장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비중이 높은 개도국의 경기 하강 폭이 커 한국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IT 제품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호조를 보였던 석유, 기계류, 자본재 수출 등도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원 부국의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기계, 자본재 수출에 영향을 받겠지만, 세계 경제가 본격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 이후 한국도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소장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고, 금융시장은 내년 말까지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은 이르면 금년 연말에 극심한 신용경색에서 벗어날 것이나, 2009년 상반기까지 시장 불안이 지속되다가 연말에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은 올해 4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5억 달러로 예상된다며 이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 연평균 1040원 수준으로 하락하고, 세계경제는 2001년(1.5% 성장) 이후 가장 낮은 1.3%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