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 있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 있네”
  • 오승언기자
  • 승인 2008.11.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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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00선 붕괴…8일째 ‘하락’5년 8개월만에 처음
환율, 장중한 때 1500원 ‘돌파’…50.5원 폭등 1497원 마감


주가가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 1층, 2층이 더있는 하락 장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68.13포인트(6.70%) 급락한 948.69로 마감하면서 지난 11일 부터 8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03년 3월(4일~13일) 이후 약 5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또한 이에 앞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사상 최대 폭의 물가하락과 최악의 주택경기로 인한 ‘디플레이션 공포'로 인해 8000선 아래로 추락한 것도 2003년 3월 이후 5년8개월만이다.

한편 코스피지수 하락 최장 기록은 지난 1989년 9월(16일~ 27일)과 같은해 6월(21일~7월 1일) 기록한 10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이다.

9거래일 연속 하락한 적은 5번 있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 악재로 전일보다 49.36포인트 하락출발 하면서 일찌감치 하락을 예고해 놨고, 장중 환율 급등과 아시아증시 동반 폭락에 결국 950선도 붕괴됐다.

이날 일본닛케이 지수도 6.86% 폭락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4.53% 떨어졌다.

외국인은 905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23억 원, 287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한 때 1500선을 돌파, 10년8개월여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0.50원 폭등한 14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와 부진한 경제지표로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53.5원이 폭등한 1500원으로 장을 열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역외 매도세로 상승폭을 줄여 1480원대 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1시40분을 넘기면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1490원대로 한단계 올라선 뒤 30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1500원선을 돌파, 151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장막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1500선을 간신히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달러화가 1500원선까지 치솟은 것은 장중 고점 기준으론 지난 98년 3월19일(1514.00원), 종가 기준으로는 98년 3월13일(1521.00원) 이후 10년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