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시험지 왜 빼돌렸나 '미궁'… 경찰, '대가성' 집중 수사
고3 시험지 왜 빼돌렸나 '미궁'… 경찰, '대가성' 집중 수사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7.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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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압수수색 실시… 학부모 운영 병원서 자료 확보

고3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시험지 유출에 따른 ‘대가성’에 집중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경찰은 시험지를 입수한 학부모가 운영하는 병원을 압수수색해 정년퇴직을 2년여 앞둔 행정실장에게 일자리 등을 약속했는지, 무료 시술을 제공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수사관들을 최근 광주 한 고등학교 학부모인 A(52·여)씨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경찰은 A씨가 학교 행정실장(58)에게 대가를 약속하고 시험지 유출을 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그간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행정실장의 은행거래 내용을 분석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전방위 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범행동기를 밝혀내지 못했다.

의사인 A씨는 아들 성적을 올려 의대에 보내겠다는 범행동기가 분명하지만, 정년퇴직을 불과 2년여 남겨둔 행정실장이 시험문제 유출이라는 부탁을 들어준 이유는 뚜렷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경찰이 아직까지도 사건의 실체에 제대로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따라서 경찰은 A씨가 시험지 유출 대가로 행정실장에게 퇴임 후 병원사무 등 일자리를 약속했는지, 본인 또는 주변인에게 값비싼 시술을 무료로 제공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또 시험문제 유출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았다면 주변인에게 전달해서 숨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금융거래 분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 학교 이사장 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윗선' 개입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