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 속 말벌 기승… 벌 쏘임 주의보
기록적인 폭염 속 말벌 기승… 벌 쏘임 주의보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7.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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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쏘임 4년간 年 7700명… 지난해 12명 사망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벌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벌 쏘임 주의보가 발령됐다.

26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6월말까지 벌집제거 출동은 총 1만43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891건)보다 10% 증가했다.

벌쏘임 환자도 늘고 있다. 지난 4년간 연평균 7700여명이 벌쏘임 때문에 119구급대로 이송됐다.

소방청 자체 통계로는 지난해 12명이 벌에 쏘여 사망했다. 사망자는 모두 50대 이상이었고, 성별로는 남성(9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올해에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경남 사천의 한 야산에서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사망했다. 이달 16일에도 경북 안동에서 60대 남성이 집에서 벌에 쏘여 숨졌다.

이처럼 말벌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환경적인 요인과 폭염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도시개선작업에 따라 공원 같은 녹지공간 비율이 높아지면서 말벌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또 폭염으로 온도가 높아 벌집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실제 말벌은 기온이 오르는 7월부터 벌집 내 일벌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8∼10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해 이 기간 벌집 제거 출동의 90% 이상이 집중된다.

특히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하며, 그 중에서 장수말벌은 독의 양이 일반 벌의 200배에 달해 벌에 쏘이면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실신 등의 증상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말벌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의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주위에 벌이 있을 때는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해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한다.

만약 벌에 쏘여 어지럽고 숨이 차며 식은땀이 나는 등 쇼크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말벌의 독성은 일반 벌보다 15배 이상이나 강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폭염 속 벌의 활동증가로 피해가 속출하는 만큼 벌집을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