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오늘(25일) 방송, 강원랜드 채용비리 그 후 5년 집중 보도
'추적60분' 오늘(25일) 방송, 강원랜드 채용비리 그 후 5년 집중 보도
  • 권길환 기자
  • 승인 2018.07.2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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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제공
사진=kbs제공

 

25일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대한민국 채용비리 사태를 낱낱이 파헤치고 그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수많은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채용비리'라 불리는 강원랜드 사태. 지난해, 2012~13년에 합격한 518명 전원이 청탁 대상자로 드러나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전현직 국회의원부터 시도의원, 사장까지 청탁자만 120명이나 되는 상황.

꿈을 위해 준비했던 전체 지원자 5,286명 중 대다수는 소위 '합격 예정자'들의 들러리가 된 셈이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강원랜드를 시작으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940여개 기관에서 채용비리 정황이 무더기로 적발된 것. '관행' 이란 이름으로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박힌 채용비리. 과연 이 거대한 악습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 희망의 땅에서 지옥의 땅으로 - 강원랜드 채용비리, 그 후 5년

지난 1월,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시험 소식을 아들의 장례식장에서 들었다는 강두한 씨. 무려 네 차례나 최종면접까지 가고도 탈락한 아들은, 채용비리 사건을 접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는데.

하지만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부인마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했다는 것. 한 사람의 꿈을 넘어 한 가정을 망가뜨린 강원랜드 채용비리. 부정청탁 혐의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과 강원랜드 전 사장 등 사건 관계자들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황. 그리고 추가로 터진 검찰 수사 외압 의혹까지, 강원랜드 채용비리, 그 후 5년을 추적했다.

"금숟가락. 누가 금숟가락입니까? 태어날 때 다 흙숟가락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금전을 가지고 태어납니까?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죠" - 강두한/ 채용비리 피해자 故 강병기 씨 아버지

# 단독 인터뷰, 점수조작으로 탈락한 'KKK'군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의원의 폭로로 도마 위에 오른 금융권 채용비리. 9개월간의 수사 끝에 무려 6곳의 시중은행에서 695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드러났다. 전현직 은행장 4명과 그룹회장 2명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심지어는 은행권을 감시, 감독해야할 금융감독원마저 채용비리에 연루된 상황! 우리는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점수가 조작돼 불합격된 일명 'KKK'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20대 초중반을 은행 취업준비로 보냈다는 그는,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데. 그렇다면 은행장, 그룹 회장 등 채용비리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인물들은 현재 어떤 상황일까. '추적 60분'팀은 금융감독원 최종면접에서 각각 1, 2등을 하고도 불합격 처리된 지원자들 등 채용비리로 피해를 본 청년들을 직접 만나, 청년들의 꿈까지 잃게 만드는 대한민국 채용시장의 현 주소를 조명해본다.

"그런 (청탁) 리스트들이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관리를 한다니까요. (VIP 리스트) 당연히 존재했고, 관리도 해왔고 그 다음에 청탁을 했기 때문에 좋은 부서에 배치도 하고" - 은행 관계자

# 공정한 채용사회를 꿈꾸며

지난 달 23일, 서울역은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험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해마다 두 차례씩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공시생 김군호 씨는 지방대 출신의 '흙수저'가 갈 수 있는 곳은 공무원밖에 없다고 한다. 그의 꿈은 원래 은행권이었지만 높은 경쟁률로 인해 떨어지는 선배들과 연이어 불거진 금융권 채용비리 사태를 보면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학벌도, 집안 배경도 상관 없는 공무원 시험 응시자 수의 급격한 증가 추세는, 사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의 채용 과정조차 믿을 수 없다는 청년들의 절박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실력으로 정당하게 평가받는 공정한 사회는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

"썩은 권력의 문제다. 권력이 자기 유리한대로 작동되다 보니까 이런 비리나 불공정한 문제로 하나씩 쌓이면서 우리 사회의 적폐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 이병훈 교수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ghgw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