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도 참기 힘든 더위에… 온열질환자 1300명 돌파
젊어도 참기 힘든 더위에… 온열질환자 1300명 돌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7.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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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사망… 20~40대 청장년층 환자 36% 차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25일 오후 서울 청담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장기를 두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25일 오후 서울 청담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장기를 두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름째 이어지고 있는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집계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지난 2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1303명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온열질환자(1043명)에 비해 이틀 만에 300명이 불어난 수치다.

특히 온열질환자는 더위가 이어졌던 지난주(7월 15~21일)에 집중됐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636명으로 전체의 절반 정도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4명이다. 사망자 중 9명은 지난주에 숨졌다.

성별로 봤을 때 남성이 100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은 301명이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50대 이상의 고령자(60%)였다.

다만 20~40대 청장년층 환자도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더위가 젊은 사람도 이겨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에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랜 시간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열사병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체온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폭염인 날에는 무더위 관련 기상상황에 주목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시원하게 지내는 게 좋고, 더운 시간대인 오후 12~오후 5시에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하여 체온조절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신체적응능력이 낮아 폭염에 더 취약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그늘·바람 등으로 시원하게 하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