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2월부터 '수수료 0%' 제로페이 도입
서울시, 12월부터 '수수료 0%' 제로페이 도입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7.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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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등 기존 간편결제 앱 사용
부산·경남·전남·인천 등 연내 시범운영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자영업자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제로(0)'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오는 12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수수료 제로' 결제서비스는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직거래 시스템이다. 

시는 신용카드 결제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이 물어야 했던 카드사 수수료, VAN사 수수료 등 중간 단계를 대폭 줄여 '수수료 0%'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민·관 협력을 통해 기존의 민간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함으로써 중복투자 없이 결제수수료를 제로화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기존 간편결제 앱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소비자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한 뒤 판매자의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입력한 뒤 전송하거나, 판매자가 매장 내 결제 단말기(POS)에 있는 QR리더기로 소비자 스마트폰 앱의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면 된다. 

카카오페이·페이코 등 5개 민간 결제플랫폼 사업자는 소상공인에 대해 오프라인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으며, 신한은행·우리은행 등 11개 시중 은행은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계좌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시는 제로페이 확산을 위해 정부가 발표한 소득공제율을 최고 수준인 40%로 적용하는 것 외에 각종 공공 문화·체육시설 할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먼저 서비스 운영을 시작하고, 부산, 인천, 전남, 경남도 연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는 목표다. 

이를위해 서울시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중소기업벤처부, 지자체(부산·인천·전남·경남), 11개 시중은행, 5개 민간 결제플랫폼 사업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수수료 제로' 구현을 위한 인프라인 공동 QR코드를 개발하고 민간 플랫폼 사업자와 은행을 연계하는 '허브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국내 경제의 30%를 책임지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면 우리 경제에 미래가 없기에 이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며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지갑을 여는 대신 스마트폰만 꺼내면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살리고 건강한 지불문화를 확산할 수 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동참 바란다"고 당부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