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속 창문에 매달려 아이 꼭… 일가족 지켜낸 아빠의 부성애
화마 속 창문에 매달려 아이 꼭… 일가족 지켜낸 아빠의 부성애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7.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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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건물 밖에 매달린 채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소방서)
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건물 밖에 매달린 채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소방서)

갑자기 발생한 화재에도 30대 가장이 침착히 아이 둘을 안고 창문에 매달려 화마를 버텨 일가족을 지켰다.

의정부소방서는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빌라 4층에서 24일 오전 6시 23분 화재가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은 즉시 출동해 오전 6시 28분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4층 건물은 화재로 인한 검은 화마에 뒤덮혀 있었다.

이 때 소방대원들은 A(36)씨가 불길을 피해 1살, 4살 자녀 2명을 안고 창문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 부부는 화재가 발생한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아이들을 안고 불길이 번지지 않은 창문으로 이동해 구조를 기다린 것이다.

이에 구조대는 에어 매트를 펼치고, 3층으로 진입해 오전 6시 41분께 아이 2명을 우선 구조했다. 4분 뒤에는 A씨 부부까지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 과정에 A씨가 화상을 입고 그의 아내가 연기를 마셨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서 관계자는 "화염 속에서 1살, 4살 자녀 2명을 지켜낸 부성애가 눈물겨웠다"며 "주민들의 질서 있는 현장통제 협조도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A씨의 빌라 45㎡를 태워 42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30분 만에 진화됐다. 불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