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강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다”
허정무 감독“강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11.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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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깨뜨린 허정무 감독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허정무 감독(53)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전 1시35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진 이근호(23, 대구)의 선제골과 종료 직전 박주영(23, AS모나코)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허 감독은 "전반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이후 의도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 해 줬고 후반 득점이 이뤄져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선수들이 많은 대화를 통해 사우디전을 준비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12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허 감독은 월드컵 3차예선에서 북한, 요르단 등 약체로 평가됐던 팀들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면치 못했다.

그 모진 매를 참아내고 19년 동안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사우디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허 감독은 "처음 대표팀을 맡았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잘 해 줄지 걱정이 됐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잘 싸워줬다"며 국내파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강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힌 허 감독은 "세대교체가 원만하게 이뤄졌고 젊은 선수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큰 성과다"며 기뻐했다.

이날 패배를 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세르 알 조하르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허 감독은 "심판 판정은 존중해야 한다.

비디오로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고 문제가 있으면 제소하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