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 적은 만성 B형간염 환자, 간 섬유화 위험 3배 높다
근육량 적은 만성 B형간염 환자, 간 섬유화 위험 3배 높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7.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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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연구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 결과

근육량이 적은 만성 B형간염 환자가 간 섬유화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와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만성 B형 간염의 장기적인 예후인자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간섬유화의 진행상태다.

최근에는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로 간 섬유화 진행 정도를 조절하기도 하지만, 간 섬유화를 호전시킬 수 있는 요인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연구팀은 B형 간염을 보유한 506명(남 258명·여 248명)을 이중에너지 X선 흡광분석법으로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하거나 간 경변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간 섬유화 환자는 217명(42.9%), 근육량이 감소한 환자는 126명(24.9%)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근육량이 감소할 경우 약 2.4배에서 최대 3배까지 간 섬유화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복부비만이 있거나 체질량 지수가 높을 경우와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을 경우 근육량 감소와 간섬유화의 관련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근육량 소실을 막으면 간 섬유화 악화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면서 “대사적으로 불안정한 환자들은 식이조절이나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키면 간 섬유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