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두천시의회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기자수첩] 동두천시의회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8.07.25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은 중국 주나라 때 태공망(太公望)의 고사에서 유래된 것이다.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의 주왕을 몰아내는데 큰 공을 세워 나중에 齊(제)나라의 왕이 된 강태공(姜太公)이 젊은 시절 벼슬을 하지 아니했을 때 그의 아내 마씨(馬氏)는 남편이 학문에만 열중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는 것을 몹시 원망했다.

아내는 먹을 것이 없어 가을철 들녁에 나가서 논둑 밭둑의 피를 훌터서 말려 그것을 빻아서 먹고 살았는데, 하루는 피를 훌터서 마당에 멍석을 펴고 그 위에 피를 널어놓고 다시 들에 갔다 오는 사이에 그만 소낙비가 와서 멍석에 널어놓은 피를 다 쓸어가 버렸다.

아내 마씨는 들에서 비가 오니 멍석에 널어놓은 피가 생각이 나서 급히 집으로 왔지만 이미 멍석의 피는 빗물에 다 떠내려가고 말았다.

아내 마씨는 손이 부르트도록 훌터 온 피가 빗물에 다 떠내려 갔으니 화가 날대로 났다.

그래서 마씨 부인은 당신 같은 사람과 살다가는 밥 굶어 죽겠다고 하면서 그만 보따리 싸 가지고 집을 나가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강태공은 홀몸이 되고 말았다.

그 뒤 강태공이 문왕에게 등용돼 크게 공을 세우고 제나라 왕이 되자 태공의 부인 마씨는 태공이 훌륭한 벼슬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알고 가서 강태공 앞에 나타나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 저를 거두어 주소서" 하며 애원을 했다.

그러자 태공이 마씨에게 물 한 동이를 길어오게 한 다음 그 물을 땅에 확 쏟아 버리고는 이 물을 다시 담아 보라고 했다.

마씨부인은 물을 다시 담을려고 했으나 담지 못했다.

그러자 태공이 말하기를 "그대는 이별했다가 다시 결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이다"하면서 마씨 부인을 거둬 주지 않았다.

그 뒤로 흔히 무슨 일이 실수로 잘못 되었을 때 그것을 원상복귀 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했다.

재난 상황에도 아랑곳 않고 가족들이 참여하는 개원 축하연을 벌였던 동두천시의회가 비난의 여론이 일자 당일 사용했던 식대를 참석 인원수로 나눠 의원 개인돈으로 반납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하지만, 시민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으로 인한 시민들의 실망과 함께 떨어진 동두천시의회의 신뢰도의 회복은 복수불반분이 아닌가 싶다.

[신아일보] 김명호 기자

audgh19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