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끝 모를 폭염과 사투 나서
서울 중구, 끝 모를 폭염과 사투 나서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8.07.2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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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긴급회의 열고 취약계층 보호대책 집중 마련
(사진=서울 중구)
(사진=서울 중구)

서울 중구가 끝이 보이지 않는 폭염에 맞서 취약계층 보호에 팔을 걷었다.

구는 지난 24일 당초 예정됐던 정기 간부회의 대신 폭염 장기화에 따른 긴급회의를 열고 폭염 대비책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이달 12일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고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전국적으로 온열환자가 예년에 비해 급증하는 등 인명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날 회의에서는 폭염에 대비한 취약계층 보호가 중점 논의대상으로 떠올랐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폭염이 지속되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은 결국 취약계층”이라며 폭염 취약계층 보호 대책 마련과 이행을 주문하였다.

구가 선결하기로 한 것은 '안부확인'이다. 이에 따라 관내 65세 이상 독거노인이나 폐지노인과 같은 저소득 계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긴급 안부확인에 들어갔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 2500명에 대해서는 폭염특보 발효 시 48시간 이내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연락망 체계를 구축·가동하기로 했다. 여기에 보건소와 찾동의 방문간호사도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 세대 방문을 통한 안부확인과 건강관리활동을 강화한다.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민 1000여 명에 대해서도 일일 순찰로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 시 행동요령을 지속 안내하는 등 보호에 힘을 더한다.

이와 함께 경로당 등 관내 25곳에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이중 6곳은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밤9시까지 연장 운영하게 된다. 구는 금융기관, 쇼핑센터 등 다중이용시설과 협력해 무더위쉼터를 확충할 계획도 수립했다.

한편 영유아 관리에도 신경을 기울인다. 민간어린이집에는 한 곳당 최대 26만원까지 냉방비를 지원하고 최근 문제된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대한 긴급 지도점검도 27일까지 마친다. 차량 법적기준 충족 및 안전관리 준수여부를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현장 지도할 예정이다.

무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일반 시민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이달 말까지 관내 55곳에 그늘막 쉼터를 설치하고 도심 열섬 완화를 위한 주요도로 물청소도 주간 횟수를 늘려 집중 실시한다. 이를 위해 살수차는 평일 1대에서 5대까지, 주말에는 4대까지 증편한다.

이 밖에 관내 건설공사장 98곳과 각종 공공근로현장에는 매시간 15분 휴식, 오후2~5시 작업 지양, 쉼터 마련, 아이스 조끼 제공 등 폭염대비책을 이행토록 지도한다.

구는 이를 총괄할 대책본부를 폭염특보가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운영한다. 대책본부는 부구청장을 본부장으로 복지, 건강, 청소 등 6개 기능반이 활동하며 통장, 어르신돌보미, 지역방재단 등 재난도우미 864명도 구 폭염대책에 협력한다.

서 구청장은 “당분간 폭염 대책 실행과 취약계층 보호에 구 행정력을 쏟아 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