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동반성장위원회 동반성장평가부 부장
지난 6월27일, 제51차 동반성장위원회는 국내 대기업들의 연간 동반성장 활동을 평가한‘2017년도 동반성장지수’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12년도에 처음으로 5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한 이후 7번째이다. 최우수 28개사, 우수 62개사, 양호 61개사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하여 총 181개사의 작년도 동반성장 성적이 발표된 것이다.
동반성장지수 결과를 받은 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각종 동반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거래관행 및 협력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상위등급 기업은 기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동반성장지수를 통해 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높아지고, 참여직원들의 노고가 자긍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윤 추구를 제일의 목표로 하는 기업의 본질상 협력사와의 상생 활동과 거래관계 개선 등에 역량을 쏟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수한 결과를 받기 위한 노력은 대단한 것이었고 충분히 축하 받을 일이었다.
한편, 기대와 다른 성적표를 받은 기업은 실망감도 느끼고 있다. 각자 기업들은 인력과 재원 등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수준에서 나름 최선을 다했음에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반위가 밝혔듯, 동반성장지수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상위등급이 아니더라도 미참여 기업에 비해 상생문화 확산에 월등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동반성장지수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반위와 협의해 평가 참여를 결정한 기업은, 자사의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협력사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고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동반위가 대기업과 협력사의 거래관계 공정성, 협력관계 적극성 등을 따로 조사하기에, 대기업은 자사의 명예를 걸고 책임감 있는 경영활동을 강화하게 된다.
동반성장지수는 이러한 자발적인 책임성 강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려면 기업들의 참여의지는 필수적이다.
그래서 동반위는 일부 참여기업의 등급이 낮고, 성과가 상대적으로 작을지라도 그 노력 자체를 존중하고 있다.
앞으로 동반위는 참여하는 기업 수와 업종이 증가하는 만큼 폭 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평가체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 규모의 크고 작음, 업종의 특수성 등 때문에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는 공정한 평가체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특히 자율성의 토대에서 사회적인 책임 강화를 유인할 수 있는 효율적인 평가체계 운영을 궁극적인 목표로 할 것이다.
/김세훈 동반성장위원회 동반성장평가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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