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하고 볼에 입 맞춰"… 육군 장성, 또 부하 여군 성추행
"포옹하고 볼에 입 맞춰"… 육군 장성, 또 부하 여군 성추행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7.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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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장성 직무 정지 상태… 관련 법규 따라 엄중 처리 방침'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육군 장성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육군 관계자는 24일 "어제(23일) A 소장으로부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는 피해 여군의 신고를 접수해 현재 육군 중앙수사단에서 면밀하게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본부 직할부대의 지휘관인 A 소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관사에서 외부단체를 초청하는 행사를 가진 후 행사 진행을 도와준 피해 여군을 상대로 포옹을 하고 볼에 입맞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소장은 성추행 당시 “고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피해 여군은 전날 소속 부대에 이 같은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것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육군은 1차로 피해 여군을 상대로 조사한 뒤 가해 장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 및 2차 피해 예방을 위해서 신고접수 즉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 조치했으며, 양성평등상담관 상담과 여성 군 법무관의 법적 지원 등의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 소장은 직무정지 상태이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오늘(24일)부로 보직해임을 위한 심의절차에 착수했다"면서 "육군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육군 내에 장성이 일으킨 성추행 사건은 지난 9일에도 있었다.

해당 장성은 지난 3월 여군과 둘이서 식사를 한 뒤 부대로 복귀하던 중 차량에서 피해 여군에게 손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뒤 손을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군은 해당 장성을 보직해임 조치했다.

이외에도 이달 3일에는 해군 장성(준장)이 술을 마시다가 다른 장소에서 음주 중이던 부하 여군을 불러낸 뒤 그녀 숙소까지 가서 추가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피해 여군이 만취하자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긴급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권력 관계를 이용한 성추행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남성 중심 문화가 팽배한 병영 내 잘못된 성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피해 여군이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