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추호도 없어"… '뇌물 혐의' 원유철 눈물로 무죄 호소
"뒷돈 추호도 없어"… '뇌물 혐의' 원유철 눈물로 무죄 호소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7.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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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꿈도 꾸지 않았다…억울함·결백 밝혀달라"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사진=연합뉴스)

수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눈물을 흘리며 무죄를 호소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심규홍 부장검사) 심리로 24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원 의원은 "20년 가까이 지역구민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오면서 5선 의원이란 과분한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돈에 욕심이 생기는 순간 정치를 즉시 그만두겠단 생각으로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뇌물, 정치자금 부정수수란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꿈도 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 구민 한 분 한 분의 고충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발로 뛰며 주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을지언정 은밀하게 뒷돈을 받거나 이를 요구한 적은 추호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원 의원은 "어느 날부터 1년 가까이 주변 지인, 친인척, 친구, 선후배들이 송두리째 발가벗겨지듯 조사를 받았다"며 "제가 험한 꼴 당하는 것은 억울해도 감당할 수 있으나 가까운 사람이 저로 인해 너무 힘들어할 때는 의원직을 사퇴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며 울먹였다.

이어 "하지만 절 택해준 지역구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란 생각으로 (사퇴 생각을) 접었다"며 "제 억울함과 결백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원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그의 전 보좌관 권모(56)씨와 공모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평택시 소재 기업인 4명으로부터 총 1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 5300만원을 수수하고 약 6500만원을 부정하게 사용한 의혹도 받는다.

아울러 산업은행 대출 청탁 명목으로 한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5000여만원을 받아 현재 수감 중인 전 보좌관 권씨의 변호사 비용 1000만원을 직접 낸 혐의도 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