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고심 끝에 수요감축요청(DR) 유보… 다수기업 어려움 토로
산업부, 고심 끝에 수요감축요청(DR) 유보… 다수기업 어려움 토로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7.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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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력 789만kW 전망… DR 발동요건엔 충족
기업 측 "휴가철 앞두고 조업 막바지라 곤란"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어제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돌파함에 따라 수요감축요청(DR)이 검토됐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시행을 유보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24일 DR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전날부터 DR을 검토했지만, 참여기업의 부정적인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다수 기업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조업 막바지에 있어 가능하면 DR 실행의 융통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DR을 시행하지 않아도 전력 공급 측면에서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도 이 같은 결정의 또다른 이유다. 전력거래소는 금일 공급예비력을 789만kW로 전망했다. 공급예비력이 1000만kW 이상일 때 전력 수급이 안정적인 상황으로 간주하지만, 비상대응이 시작되는 시점은 500만kW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황이기에 공급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산업부는 DR 실시 요건에 대해 '예비력이 일정수준(1000만kW) 이하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전력수요 급증(8830만kW 초과)이 예상되는 경우'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전력거래소는 금일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어제와 유사하거나 다소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제 최대전력수요는 오후 5시 기준 9070만kW, 공급예비력은 760만kW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전히 재난수준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수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에 맞는 공급 및 수요관리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