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정유업계 수출량 역대 최대…국가 수출품목 4위
상반기 정유업계 수출량 역대 최대…국가 수출품목 4위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7.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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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수출마진도 23% '껑충'
對중국 수출 24%로 가장 높아…호주·일본·싱가포르 순

 

국내 원유정제시설.(사진=S-OIL)
국내 원유정제시설.(사진=S-OIL)

올 상반기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2억3694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2억2900만배럴) 보다 3.5% 증가하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지난 2014년 이후 4년 연속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출액도 187억6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6% 늘었다. 이 같은 수출실적으로 석유제품은 산업자원통상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가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7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이었다. 상반기 수출량의 24%에 달하는 5593만배럴이 중국으로 향했다. 이는 전년동기(19%) 대비 5%p 증가한 규모로, 선박용 연료와 항공유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이어 호주(11%), 일본(11%), 싱가포르(8%), 베트남(8%)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다.

특히 국제 석유제품 중개무역지인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p 줄어 수출여건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휘발유 및 경유의 싱가포르 중개시장 수출단가는 국가간 직수출에 비해 2% 내외로 낮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정유업계의 수출마진은 배럴당 11.2$로 전년동기 보다 23% 상승했다. 수출마진은 원유도입단가와 제품수출단가의 차이로, 수출을 통한 실질적인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5%인 8381만8000배럴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항공유(19%), 휘발유(17%), 나프타(9%) 순으로 집계돼 고부가가치 경질유 위주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수출쿼터를 늘려 아시아 역내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을 큰 폭으로 늘려왔지만 하반기에는 중국 내 세금제도 개편으로 정제가동률이 감소해 수출량도 줄어들 전망"이라며 "우리 정유업계는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과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 제품 생산 전략으로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상반기 정유업계 주요국·주요석유제품 수출 현황(단위=천배럴,%).(자료=대한석유협회)
2018년 상반기 정유업계 주요국·주요석유제품 수출 현황(단위=천배럴,%).(자료=대한석유협회)

[신아일보] 백승룡 기자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