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몰캉스' 등 이색 피서문화 뜬다
'호캉스·몰캉스' 등 이색 피서문화 뜬다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7.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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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계곡 등 일반적 피서지 벗어나 가까운 곳에서 피서
호텔·대형쇼핑몰·서점 등 냉방시설 갖춘 실내 '인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호캉스·몰캉스·문화시설 등 집 근처와 도시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캉스는 ‘호텔+바캉스’를, 몰캉스는 ‘쇼핑몰+바캉스’를 뜻하는 줄임말로 호텔이나 쇼핑몰 등 냉방설비가 갖춰진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신종 피서 문화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호텔업계는 호캉스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기획, 출시하고 있다. 보통 1박의 일정으로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들에 조식과 사우나, 수영장 이용권을 제공하고 식사와 음료까지 서비스하는 패키지 상품이 대부분이다. 또 일부에서는 지역 관광상품과 연계한 호캉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쇼핑몰 업계도 분주하다. 백화점과 대형쇼핑몰 등은 이번 달 방문객 수과 매출이 10~20%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놀이시설과 어린이 서점 등의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한 점으로 미뤄 가족단위의 몰캉스족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열대야를 대비해 운영시간을 연장하거나 가족단위를 겨냥한 상품증정 등으로 고객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텔과 쇼핑몰 외에도 집 근처 시설을 활용해 알뜰하게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네 물놀이장’은 대형 워터파크 못지않은 시설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 상주시는 북천 물놀이장을 지난 20일 개장해 한달 여간 운영에 들어갔고 영천시와 경기 용인시도 관내 공원을 활용한 물놀이장을 조성하고 현재 운영중이다. 서울 양천구의 경우에는 워터슬라이드, 분수터널 등 놀이시설을 확충해 지역 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서점에서 책을 읽거나 미술관과 아트센터에서 전시를 즐기는 방문객 수도 크게 늘었고 아이스링크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며 더위를 극복하려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 빙상센터 관계자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방학이 시작되면서 관련 프로그램의 인원 모집이 순식간에 마감되는 등 인기다”라고 말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