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간판스타' 노회찬은 누구인가
'진보정치 간판스타' 노회찬은 누구인가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7.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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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 참여… 인민노련 사건으로 구속 수감 되기도
정의당 1~3기 원내대표 맡아… 1% 지지율 10%까지 끌어올려
'특활비 반납'에 주목받자…'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고비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한국 진보정치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였다. 

1956년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난 그는 1973년 경기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서울로 이사했다. 노 의원은 경기고 재학시절 이미 유신 박정희 대통령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면서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1976년 대학 입시에 낙방 한 그는 곧 바로 군대에 입대했고, 1979년 전역한 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1980년 초중반 시위를 주도하고 불온서적 배포 등 혐의로 꽤 오랜시간 수배생활을 하기도 했고, 1989년에는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이후 정치권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노 의원은 진보정당 건설에 뛰어었고 2000년 민주노동당 부대표와 2002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대중들에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노 의원은 17대 총선 당시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는 말쏨시를 뽐내며 '판갈이론'을 펼쳐 일약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또 법제사법위원회 첫 국감에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하는데 1만명만 평등한 것 아닌가"라며 사법부를 질타해 눈길을 끌기도 했으며, 비슷한 시기 여의도 정치권에서 종북(從北) 논란이 일자 "원조 종북이라면 박정희 장군"이라며 새누리당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홍정욱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후보에게 3%포인트 차이로 패한 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곧이어 대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확정판결을 받고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2016년 4월에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이 아닌 경남 창원 성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이후 원내대표를 맡아왔다. 

정의당 1~3기 원내대표를 내리 지내며 창당 초반 1%에 머물렀던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공을 세우기도 했으며,  지난 4월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평화와정의의 의원모임'을 결성해 범여권의 균형추 역할을 자청했다.  

최근에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특수활동비 폐지를 주장한 데 이어 교섭단체 대표로서 받은 특활비를 일괄 반납하기로 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노 의원은 최근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금 고비를 맞았다. 

노 의원은 "어떤 불법 자금도 받지 않았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다 밝혀지지라고 본다"고 밝혀왔지만, 이날 유서에 "금전은 받았으나 청탁과 무관했다"라고 밝히고 생을 마감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