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숨 막히는 무더위… 역대 최악 폭염 1994년 뛰어넘나
연일 숨 막히는 무더위… 역대 최악 폭염 1994년 뛰어넘나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7.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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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 중 '대서'를 맞은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온도계가 31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폭염 중 '대서'를 맞은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온도계가 31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으로 인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연중 가장 더울 시기임을 고려해도 이례적일 만큼 더운 날씨에 한반도가 기상 관측 111년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를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장마가 완전히 끝난 지난 11일 이래 열흘 넘게 숨막힐 듯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인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서울 36도, 강릉 35도, 대전 35도, 광주 36도, 대구 37도, 부산 34도 등이 예보됐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강릉 31.0도, 울진 29.3도, 서울·울릉도 29.2도, 포항 29.0도, 수원 28.2도 등을 보였다.

특히 강릉은 기상관측 시스템이 도입된 1907년 이래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아침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111년간 전국에서 아침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전날에는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8.0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1907년 관측 이래 7월 기온으로 역대 3번째 수준이다. 서울 역대 최고 기온으로는 5위다.

이처럼 연일 뜨거운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1994년을 뛰어넘는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4년 7월 전국 평균 폭염 일수(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은 18.3일이었다. 같은 해 평년의 7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9일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열기를 식힐 만한 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티베트 고원 지역에서 데워진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을 한반도가 동시에 받으면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인 21∼22일에는 중국 상하이 쪽으로 이동한 태풍 '암필'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한증막 더위가 한층 심화한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10년 주기로 특히 강하게 발달하는 해여서 대기 상층부까지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1994년을 뛰어넘는 더위가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따라서 올해 역대 두 번째로 낮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나타날 수도 있다. 1942년 8월 1일 대구에서는 역대 유일하게 수은주가 40도(40.0도)까지 치솟았었다.

숨 막히는 폭염은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월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무더운 날이 많겠다고 내다봤다.

8월의 평균 기온은 평년(24.6∼25.6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220.1∼322.5㎜)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보됐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