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결함 아시아나항공, 부품 돌려막기·정비인력 부족 탓?
잇단 결함 아시아나항공, 부품 돌려막기·정비인력 부족 탓?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7.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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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12일간 특별점검…항공기 1대 당 정비인력 12명 기준 보완도
아시아나 "부품 유용 적법·국토부 권고보다 정비인력 5명 많다" 주장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주말 사이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4편이 또 기체 결함 문제로 출발이 지연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잦은 기체 결함으로 인해 운항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운항안전 문제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점 결함들을 목록화해 정비수행지침을 마련하고 있다”며 “철저한 사전 정비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 푸둥으로 가려던 OZ363편이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6시간 가까이 늦은 오후 4시30분께 인천을 떠날 수 있었다. 앞서 OZ363편은 태풍 파밀에 의한 기상 악화로 출발 지연을 예고했지만 출발 직전 항공기 유압 계통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인천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가려던 OZ713편도 예정 시간보다 3시간20분 늦은 오후 5시43분께 출발했다. 항공기 공기압 계통 문제가 생기면서 같은 기종 다른 항공기가 투입됐다.
  
이어 오후 8시40분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OZ212편도 3시간 가까이 지연 운항됐다. 전날 일본 후쿠오카에서 인천으로 오는 OZ131편 역시 랜딩기어 고장을 일으켜 후쿠오카로 회항했다.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 모인 아시아나 직원들은 기체 결함에 대해 ’부품 돌려막기‘와 ’정비인력 부족‘ 문제를 거듭 제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부품 유용은 항공안전법에 명시된 적법한 방식이다”며 “항공기 운항 대비 부품유용 비율이 국내 타 항공사들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부품 유용 적용율은 0.07%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운항스케줄 대비 정비인력과 예산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특별 점검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 1대당 12명 기준을 세부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해외 사례와 제작사 매뉴얼을 조사하고 있다”며 “항공사별 보유기종과 정비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 정비인력 세부 판단기준 마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정비인력 국토부 권고보다 많은 1대당 17명을 배치하고 있다”며 “상반기 정비사 인원이 1300명이었지만 현재 1500명을 보유하고 있고 정비사들 평균 경력이 14.3년이다”고 말했다.

lupin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