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드루킹 정치자금 의혹' 노회찬 투신 사망
(종합) '드루킹 정치자금 의혹' 노회찬 투신 사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7.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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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현장서 유서 발견… "금전받았으나 청탁 아냐"
허익범 특검 "평소 존경하던 분이다… 굉장히 침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9시38분께 서울 신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당시 근처에서 근무 중이던 경비원은 노 원내대표는 아파트 현관 앞에 떨어져 있는 것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경비원은 "분리수거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퍽 소리가 나서 보니 사람이 떨어져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17층~18층 계단에 노 원내대표의 외투와, 외투 속 지갑 및 신분증, 정의당 명함, 유서 등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원내대표는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 측으로부터 5000만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었다.

또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으로부터 2000만원의 강의료를 받은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해 노 의원은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노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에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검팀은 "굉장히 침통하다"는 심경을 발표했다.

허 특검은 "(노 원내대표는) 이 나라 정책사에 큰 획을 그었고 이 나라 의정활동에 큰 장식을 하신 분"이라며 "오늘 (노 의원의 투신자살) 보고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정치인으로 존경해오던 분이셨는데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먼거리에서 늘 그분의 흔적을 바라봤다"며 "노 의원의 명복을 깊이 빌고 유가족에게 개인적으로도 깊고 깊은 유감의 말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