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끊는 폭염에 '온열질환자' 1000명 넘어
펄펄 끊는 폭염에 '온열질환자' 1000명 넘어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7.23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 대비 61% 증가… 지난주에만 7명 숨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시청 앞 도로 일대가 도심이 뿜어내는 열기로 인한 아지랑이에 휩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시청 앞 도로 일대가 도심이 뿜어내는 열기로 인한 아지랑이에 휩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탈진·열사병 등 올해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나 10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집계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4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명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온열질환자 556명(53.3%)이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했으며, 이 기간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고된 온열질환 중에서는 '열탈진'이 5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25.1%), '열경련'(11.8%), '열실신'(7.5%)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야외 작업'(292명)이나 '논·밭일'(162명) 등이 43.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길가·공원 등에서 야외 활동을 한 경우도 420명으로 40.3%로 집계됐다. 실내에서 보고된 경우도 169명(16.2%)에 달했다.
 
발생 시간대는 환자의 절반인 541건이 정오에서 오후 5시에 발생했다. 오후 5시에서 6시에 보고된 경우도 101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165명), 경기(125명), 경북(116명)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경남, 경북, 울산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78.4%(818명)로 여성보다 많이 발생했다. 연령으로는 50대가 21.8%(227명)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이 전체의 28.4%(296명)로 뒤를 이었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 10명 중 5명은 80세 전후의 고령자, 2명은 10세 미만의 어린이였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하여 체온조절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신체적응능력이 낮아 폭염에 더 취약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그늘·바람 등으로 시원하게 하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하면 낮 12시~오후 5시 '위험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 상승이나 이뇨 작용을 유발하므로 폭염 시에는 생수나 이온음료 등을 마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