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장우진-차효심, 혼복 우승… 27년 만에 金
'남북 단일팀' 장우진-차효심, 혼복 우승… 27년 만에 金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7.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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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남북 단일팀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장우진-북한 차효심 조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 시상식에서 함께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남북 단일팀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장우진-북한 차효심 조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 시상식에서 함께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차효심(북측)이 중국 선수들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우진-차효심은 지난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 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왕추친-순잉샤 조에 3-1(5-11 11-3 11-4 11-8)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로써 장우진-차효심 조는 이번 대회의 단일 팀 중 가장 먼저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남북 단일팀이 탁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27년 만이다. 당시 단일팀은 현정화와 북측의 리분희를 앞세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의 아성을 허물고 우승을 차지했다. 

장우진과 차효심은 16강전에서 세계 3위 홍콩의 왕춘팅-두호이켐 조를 격파했다. 이어 세계 2위팀인 천치엔안-청이칭 조를 물리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 초반 장우진-차효심 조는 5-5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에 무너지면서 5-11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장우진-차효심 조는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차효심의 안정적인 서브를 바탕으로 장우진이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 공세를 펼치면서 2세트를 11-3으로 가볍게 이겨 게임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높인 장우진-차효심 조는 3세트 초반 5-1까지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장우진-차효심 조는 리드를 지켜내면서 11-4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들어 장우진-차효심 조와 왕추친-순잉샤 조는 역전을 거듭하면서 5-5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장우진-차효심조가 2점을 연속으로 획득 7-5앞서 나갔다.

이후 왕추친-순잉샤조가 추격에 나섰지만 단일팀은 리드를 지키면서 11-8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장우진은 경기를 마친 후 "탁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소름이 돋은 경우가 몇 번 안 됐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줘 소름 그 자체였다"면서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