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KTX 해고 승무원 품는다
코레일, KTX 해고 승무원 품는다
  • 천동환 기자·김재환 기자
  • 승인 2018.07.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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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정리해고자 중 180여명 특별채용
인력현황 고려 '내년 말까지 단계적 실시'
지난해 9월29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에서 복직 요구 농성 중인 KTX 해고 승무원들.(사진=천동환 기자)
지난해 9월29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에서 복직 요구 농성 중인 KTX 해고 승무원들.(사진=천동환 기자)

코레일이 장장 12년에 걸쳐 복직 투쟁을 해 온 KTX 해고 승무원들을 품에 안기로 했다. 승무 업무를 자회사에서 맡고 있는 구조적 특성상 KTX 승무 업무 복직이 아닌 코레일 사무영업직 특별채용 방식을 택하기로 노사간 합의를 이뤄냈다. 코레일은 인력현황을 고려해 내년 말까지 이번 합의에 따른 채용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전국철도노동조합은 KTX 해고 승무원 180여명에 대한 사무영업직 특별채용을 실시키로 최종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채용 대상은 지난 2006년 정리해고 된 승무원 280여명 중 해고 이후 코레일 자회사 취업 경력이 없으면서 근로자지위확인 소를 제기한 180여명이다.

이들은 해고 당시 KTX 승무 업무를 담당하는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유통(구 한국철도유통) 소속이었으며, 앞으로 진행될 채용은 승무 업무 복직이 아닌 코레일 사무영업직 6급 특별채용 형태로 진행된다.

해고 승무원들 입장에서는 일자리는 찾았지만 본래 업무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현 상태에서 승무 업무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지난 2006년4월1일부터 KTX 승무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코레일관광개발로 입사해야 한다.

합의서에 따르면, 해고 승무원 채용은 코레일의 인력운영현황 등을 고려해 결원범위 내에서 내년 상반기 내에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다만, 인력수급 상 불가피 한 경우에는 내년 말까지 완료하게 된다. 1차 33명을 시작으로 2차 80명, 3차 잔여취업대상자 순으로 진행하며, 인력결원 추가 발생 등으로 2차 채용인원 증원이 가능한 경우에는 이를 조정 시행한다.

채용절차는 입사 전 교육과 채용시험 등을 코레일의 사규에 따라 진행하고, 채용순서는 취업희망자 조사 후 노사간 협의키로 했다.

이번 합의와 관련해 철도노조 관계자는 "최종 목표는 사무직에서 KTX 승무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향후 승무원으로 전환배치도 어느 정도 합의된 상태라 KTX 승무원으로 돌아가는 것도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합의 소식을 전한 언론보도 중 일부 표현 및 해석에 대해 사실관계 명확히 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우선 "현재 코레일 자회사가 맡고 있는 승무 업무를 코레일이 가져올 때 KTX 해고 승무원을 전환 배치키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승무직 전환배치에 대해서는 합의한 바 없다는 것이다.

또, KTX 해고 승무원은 코레일 소속으로 근무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합의는 '복직'이 아닌 '특별채용'이라고 강조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