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동물자유연대 주장 사실과 달라"
한국맥도날드 "동물자유연대 주장 사실과 달라"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7.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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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동물복지란 교체 위한 협의 중
글로벌 본사 정책 거스를 수 없어
 

한국맥도날드가 20일 글로벌 본사의 방침에 따르지 않고 여전히 공장식 철제 우리에서 길러진 닭이 낳은 달걀 사용을 고수한다는 동물자유연대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해당 단체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친 것을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계란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와 함께 동물복지란 도입을 위한 준비 중에 있으며, 본사 글로벌 정책에 따라 2025년까지 공급받는 계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최근 '케이지 프리 글로벌 정책'에 한국을 포함했지만, 한국맥도날드는 여전히 철제 우리에서 사육된 닭이 낳은 달걀을 사용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맥도날드의 '케이지 프리(cage-free)' 선언을 촉구했다. '케이지 프리'는 철제 우리에 닭을 가두지 않은 채 기르는 것을 뜻한다.

또 동물자유연대는 "맥도날드 매장이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일본·이스라엘·터키에서만 철제 우리에서 생산된 달걀을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국가에서는 정부 또는 법인 차원에서 이를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에 대해 "'케이지 프리'란 단순히 닭을 방사해서 기른다고 모두 동물복지란이 되는 것이 아니다"며 "닭이 자라는 토양의 오염도와 환경에 대해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호주, 뉴질랜드 등 유럽권 나라는 환경적 조건이 좋아서 글로벌 본사의 정책 반영이 빠르게 진행된 것일 뿐 한국맥도날드가 본사의 방침을 거스르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 케이지 프리 달걀을 생산하는 농가 수의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등 단계적 협의 과정에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계란 역시 저품질이 아니다"며 "전국 축산물품질평가대상 계란부문에서 2011∼2017년 7회 연속 수상한 1+등급 또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계란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