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투입·언론 장악·국정원 통제"… 靑, 계엄 문건 공개
"장갑차 투입·언론 장악·국정원 통제"… 靑, 계엄 문건 공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7.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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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통제 계획 담겨… 구체적 언론사 이름도 '적시'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법·원칙 따라 수사할 것 기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계엄령 문건'의 세부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계엄령 문건'의 세부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19일 군 전차·장갑차 투입·언론 장악·국정원 통제 등이 담긴 기무사 계엄령 문건 세부자료를 공개했다..

김의겸 청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해당 문건에는 계엄성공을 위한 선제조치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 같이 전했다.

또 문건에는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을 사전에 검열해 보도통제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다는 점도 담겼다.

특히 문건에는 구체적인 언론사 이름들이 적시돼 있었으며, 인터넷 포털과 SNS 차단, 유언비어 통제 계획도 담겨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계엄해제를 막기 위해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을 계엄해제 국회 의결과정에 불참시키는 한편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게 해 국정원을 통제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대변인은 "중요시설 494개소 및 집회 예상지역인 광화문과 여의도 2개소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을 야간에 전차, 장갑차를 이용해 신속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건을 공개한 이유는 이 문건의 중대성과 국민 관심 높은 만큼 국민에 신속하게 공개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청와대는 문건의 위법성과 실행계획 여부, 배포 단위에 대해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법과 원칙 따라 수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무사 작성 세부자료는 합참 계엄과에서 통상 2년마다 수립되는 계엄실무 편람과 전혀 상이함을 확인했고, 국방부 특별수사단도 이 문건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