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에 대해 유가족들이 확실한 사고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유족들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분 만에 주 회전날개가 분리되는 사고가 났는데도 국방부 장관과 해병대 사령관의 공식 입장 표명이 왜 없는지 알 수 없다”며 “공정한 사고조사를 위해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 3명을 빼고 국회 국방위원회가 추천하는 사람을 포함해 달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는 국방기술품질원이 이번 헬기 사고에 책임이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중립적인 인사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명확한 사고경위를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요구다.
또 유족들은 △사고현장 언론 공개 △사고경위 공개 △헬기를 만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책임소재 여부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장병의 한 유족은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포항 해병대 헬기 사고 유족을 두 번 죽이면 안됩니다’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유족은 글을 통해 ‘사고당일인 어제밤 유가족이 포항 부대에 가니 부대측에선 사단장도 유가족에게 찾아오지 않았고 유가족들도 각자 다른 곳에 위치시켜 서로 만날 수도 없었다’며 ‘유가족의 한이라도 풀 수 있도록 철저히 조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유족 측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고 이후 해병대는 유족 측과 장례절차 등에 대해 협의를 시도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장례 절차는 유족들의 의견에 따라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 등 군 당국은 이번 사고원인에 대해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 부분 결함이나 정비상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