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금품 수수' 김경수 前 보좌관 소환 조사
특검, '드루킹 금품 수수' 김경수 前 보좌관 소환 조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7.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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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수수 경위·댓글 조작 관여 여부 등 집중 추궁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19일 오후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그가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경위와 김 지사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한씨는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해 조사실로 들어가면서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느냐” 등의 기자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씨는 드루킹 김씨를 중심으로 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멤버들로부터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과 관련한 편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지난해 9월 500만원을 받았다가 김씨 등 경공모 관계자들이 구속되자 지난 3월 다시 돌려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특검팀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한씨의 거주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 조사에서 경공모 핵심 멤버들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관련 편의를 바라며 금품을 주고받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특검은 한씨를 상대로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경위와 김 지사가 한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았는지, 댓글 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한씨가 2017년초 경공모 근거지인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댓글 자동 조작 시스템인 '킹크랩'을 시연하는 모습을 봤다는 경공모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압수물 증거와 이날 진술 등을 토대로 조만간 한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드루킹 김씨는 지난 5월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에서 김 지사가 2016년 9월 느릅나무 출판사에 찾아와 그 앞에서 킹크랩 프로그램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사실상 킹크랩 사용을 승인했고 이후 상황도 보고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주변 인물들에 대한 포괄적 조사를 마친 후 최종적으로 김 지사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