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日,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7.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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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이어 사도광산까지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사진=연합뉴스)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사진=연합뉴스)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곳인 니카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문화심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202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목표로 추천할 새로운 후보지를 심사했다.

추천 후보지로 니가타현의 사도광산과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한 '조몬 유적지'(신석기 유적지) 등이 거론됐고, 심의회는 사도광산을 보류시킨 후 조몬 유적지를 새로운 후보지로 선택했다.

사도광산은 202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에서 탈락했지만, 니가타현과 사도시 측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사도시 측은 "광산 개발 역사와 기계화 이전의 생산 실태 등을 알 수 있는 탄광 구조와 장비 등이 세계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도 추천 후보로 올랐으나 최종 심사에서 보류된 바 있다.

사도광산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 나가사키현 '군함도'와 함께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 동원지로 꼽히는 곳으로, 세계유산 등재 후보지로 거론될 때 마다 역사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사도광산으로 동원된 조선인 근로자가 최소 1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약 18㎞ 떨어진 섬 하시마다. 멀리서 보면 건물들의 모습이 마치 군함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야구장 2개 크기의 이 섬에는 1916년 미쓰비시가 세운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1940년대에 많은 조선인이 이 섬의 해저탄광으로 징용돼 강제 노동에 시달린 한이 서린 곳이지만, 일본측의 집요한 시도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