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예술공장에 모이는 사람들…도시재생 '좋은 예'
팔복예술공장에 모이는 사람들…도시재생 '좋은 예'
  • 주중석 기자
  • 승인 2018.07.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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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난 공장부지 활용 예술창작·전시공간 조성
정부·지자체·전문가 협치포럼 '첫 장소'로 낙점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예술공장 조감도. 원 안은 1·2단지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브릿지.(자료=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예술공장 조감도. 원 안은 1·2단지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브릿지.(자료=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들이 도시재생 관련 소통을 위해 기획한 '광역 협치포럼'이 전주시 팔복예술공장에서 첫발을 뗐다. 팔복예술공장은 산업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문 닫은 공장부지를 예술창작 및 전시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문재인 정부 도시재생 뉴딜의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8일 국토연구원과 전라북도, 전주시와 공동으로 '제1차 도시재생 광역 협치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다양한 주체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도시재생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68곳 기초지자체장과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도시재생 광역 협치포럼의 첫 번째 장소로 선택된 전주시 덕진구 '팔복예술공장'은 장기간 방치된 폐공장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 1979년 전주시 팔복동에 설립된 쏘렉스 공장은 아시아 곳곳에 카세트테이프를 제작·수출하던 곳으로 CD시장의 성장과 함께 문을 닫았다. 이후 25년간 특별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던 이 곳은 예술창작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중이다.

2016년6월 운영방향 및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재생사업에 본격 착수해 현재는 전체 2단지 중 1단지 조성 및 시설입주가 완료된 상태다.

1단지는 1~2층과 옥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에는 창작스튜디오와 공동작업실, 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작업실과 전시장, 다목적실이 있고, 옥상에는 놀이터와 전시공간이 조성돼 있다.

창작스튜디오에는 국내·외 예술가 및 비평가 등이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입주할 수 있으며, 전주 외 타지역 입주자에 한해 별도의 숙소도 제공된다.

전시실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데,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는 '전주, 2018 세계문화주간'에 맞춰 스페인 사진작가 겸 영화제작자인 마뉴엘 알바레즈 디에스트로와 미국의 포토저널리스트 제레미 믹의 작품전시가 진행된다.

팔복예술공간 1단지 1층 배치도.(자료=팔복예술공간 홈페이지)
팔복예술공간 1단지 1층 배치도.(자료=팔복예술공간 홈페이지)

특히, 팔복예술공장은 주변 다른 공장 근로자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팔복예술공장 내 카페는 인근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전주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공장 폐업으로 방치되던 곳을 예술공장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예술가들과 1인 기업이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며 "인근 팔복 새뜰마을에서 공동체활동을 통해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주중석 기자

jjs510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