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투자’ 자성의 목소리도”
“‘과잉투자’ 자성의 목소리도”
  • 최경녀 기자
  • 승인 2008.11.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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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돈줄 조이기…중소 조선사, 발만 ‘동동’
신규선박 수주는 ‘언강생심’ “이미 2~3년치의 일감을 확보했는데도 은행이 환급보증을 거절해 선수금을 받지 못해 결국 수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분통이 터집니다” 중소 조선사들이 은행들의 돈줄 조이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고사’ 위기에 처했다.

조선업계에서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선주와 선박발주 계약을 맺은 다음 금융회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아야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이 중소 조선업체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RG를 받기 힘들어진 중소 조선사들에게 신규선박 수주는 ‘언강생심’이라는 것이 중소 조선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어렵사리 수주를 했다 해도 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시설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건조 작업 진행이 이뤄지지 않는 등 중소 조선사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8일 은행연합회의 ‘조선사 금융지원 프로그램 설명회’에 참석한 중소 조선사 임원은 “패스트 트랙은 우선적인 사안이 아닌데 금융권에서 이에 대한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며 “RG 수용과 대출만 이뤄지면 중소 조선사 가운데 상당수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운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벌크선 등 값싼 선박을 제조하고 있는 중소 조선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조선사 내부의 자성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가 1/10 수준으로 급락했으며, 일부 해운업체의 발주 취소 가능성도 있다”며 “수년 전 조선업 호황에 너도나도 조선업에 뛰어들어 과잉투자를 감행한 것이 지금의 위기를 자초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