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결함 있었나… 해병대, '포항 헬기 추락' 마린온 조사 착수
기체결함 있었나… 해병대, '포항 헬기 추락' 마린온 조사 착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7.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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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해군·공군·국방기술품질원·육군항공작전사 조사위 구성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추락한 마린온(MUH1) 헬기와 같은 기종 헬기.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추락한 마린온(MUH1) 헬기와 같은 기종 헬기.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군 당국이 경북 포항 비행장에서 추락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가 전날 구성됐다.

조사위는 조영수 해병대 전력기획실장(준장)을 조사위원장으로 하고, 전날부터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우선 사고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고 정황을 탐문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 오후 4시 45분께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는 상륙기동헬기(MUH-1) 1대가 10m 상공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한 '마린온(MARINEON)' 2호기다. 이 헬기는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로, 한국형 기동헬기를 뜻하는 수리온을 개조한 기종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고를 두고 '헬기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부분에서도 조사위가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마린온의 원형인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도 2012년 말 전력화 이후 크고 작은 사고를 내며 결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감사원은 작년 7월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수리온이 전투용은커녕 헬기로서 비행 안전성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전력화됐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린온에서도 추락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수리온 계열 헬기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사고 헬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3300시간에 달하고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졸업했기 때문에 조종 미숙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군 당국도 기체 결함 가능성을 염두하고 조사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사고조사 결과 기체 결함이 드러나면 매년 4~6대를 납품해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를 전력화한다는 군 당국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현재로선 언급하기 어렵다"며 "장비 결함이 있더라도 그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에 따라 전력화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때까지 추락한 헬기와 같은 기종인 다른 마린온(MUH-1) 헬기에 대한 모든 비행을 금지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