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톡톡] 헤지스, 토종 '댕댕이' 캐주얼
[장수브랜드 톡톡] 헤지스, 토종 '댕댕이' 캐주얼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7.1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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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폴로와 어깨 나란히...'빅3로' 자리매김
올해로 19살 맞아...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
헤지스 2018 봄·여름 런던 화보. (사진=LF 제공)
헤지스 2018 봄·여름 런던 화보. (사진=LF 제공)

'댕댕이' 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로는 헤지스(HAZZYS)와 닥스(DAKS)가 있다. 댕댕이는 '멍멍이' 즉, 강아지를 가리키는 단어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LF가 보유하고 있다. 닥스는 1894년 영국 디자이너 시몬 심슨이 론칭했으며, LF가 라이센스를 빌려 1982년부터 국내에 전개하고 있다. 

반면 헤지스는 올해로 19살을 맞은 '토종 브랜드'다. 2000년 론칭했으며 닥스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어리다. 하지만 2005년, 론칭 6년차부터 폴로나 타미힐피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브랜드 인지도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헤지스가 빠른 시간 내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제품 디자인과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인 데에 있다. 

브랜드를 론칭할 당시 주요 타겟 연령은 20대~30대이지만 실제 구매하는 고객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다. LF 관계자는 "유행을 타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전연령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F는 2005년 헤지스레이디스를 시작으로 핸드백, 액세서리 라인(2008년)과 골프라인(2009년)까지 강화했다. 이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하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부터 시행한 '아티스트 에디션' 프로젝트도 젊은층과 호흡하는데 한몫했다.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헤지스의 로고나 심볼 등 다양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창조한 작품을 헤지스의 제품에 녹여내는 것이다. 

헤지스는 첫 번째 협업 아티스트로 화장품 브랜드 ‘불리(BULY) 1803’의 CD(Creative Director) ‘람단 투아미(Ramdane Touhami)’를 선정해 위트 넘치는 디자인의 제품들을 내놨다. 올해 3월에는 두 번째 ‘아티스트 에디션’의 협업 주인공으로 현대 사진의 거장 ‘토드 셀비’를 선정, 글로벌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나섰다.

헤지스는 세계 시장으로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2007년 말 중국의 3대 신사복 보유 업체인 ‘빠오시냐오 그룹’과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매해 두 자리 수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듭하며 3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2015년에는 중국 아동복 전문기업 지아만사와 아동복 브랜드인 헤지스키즈에 관한 중국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30%씩 성장하는 24조원 규모의 중국 아동복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만까지 영역을 넓혔다. LF는 2013년 대만 최대의 패션기업 ‘먼신 가먼트(Munsin Garment)’ 그룹을 통해 현지 최대 규모 백화점이자 대만에서 전개되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대부분 입점해 있는 퍼시픽 소고(Pacific Sogo)의 본점인 충효(Chung-Hsiao)점에 헤지스 단독매장을 오픈했다. 

LF 관계자는 "헤지스는 빈폴, 폴로 등과 함께 국내 캐주얼 빅3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며 "한국패션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토종브랜드로서 늘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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