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美 금리인상에 발동동… 해외 자본 확충 줄줄이 보류
보험사, 美 금리인상에 발동동… 해외 자본 확충 줄줄이 보류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7.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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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새 시장금리 1%p 상승… 후순위채 발행 전환하기도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대비를 위해 추진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줄줄이 보류하고 나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발행에 대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연 4% 중반이었으나 최근 5~6%대까지 치솟았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1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새로운 회계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다만 최근 미국 금리 상승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후 발생 시기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시장상황을 지켜본 후 적절한 시점에 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어 10억달러 이내 규모의 해외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 한 바 있다. 당시엔 JP모간, 노무라, UBS 등을 발행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중 발행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다른 보험사들도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보류하거나 후순위채 발행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국내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IFRS17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발행 금리와 규모 등 세부 사항은 향후 조달 환경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최대 5억원 규모의 해외 자금 조달을 추진했던 동양생명도 발행 유형을 신종자본증권에서 후순위채권으로 변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보험사들이 당장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는 어려워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