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자회사 설립 막아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기업은행, 자회사 설립 막아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7.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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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업은행 자회사 설립을 막아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글쓴이는 ‘참 좋은 기업은행 현실은 참 나쁜 기업은행’이라는 제목을 통해 자신을 기업은행에서 파견·용역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비직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시대와 정부의 흐름에 역행하고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채 기업은행의 이익만 입각해 근로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은행이 7월 9일부로 자회사 설립 인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우리직군의 동의 없이 공지했다”며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직군은 직접고용이 원칙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경비직군이 경비업법상 엄연한 경비원이고 영업점에서 직원과 고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여러 위험요인에 노출돼 근무하고 있다”며 “기업은행 역시 저희를 경비원으로 간주해 저희 직군을 용역회사와 안전관리실을 통해 업무하달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시대와 정부의 흐름에 역행하고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채 기업은행의 이익만 입각해 근로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부디 국민적 관심과 저희직국의 처우개선을 위해 기업은행의 자회사 강행에 철저한 감독과 관리를 부탁드린다”며 호소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비정규직 파견·용역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인력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 파견·용역직 2000여명 중 자회사 편입에 동의한 1500여명을 우선 채용할 예정으로 이르면 9월 자회사 설립을 마무리하고 정규직 전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인력 자회사 설립준비위원회를 꾸려 자회사 설립에 필요한 경영지원 인력 채용, 신규 사옥 등을 검토 중이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