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5G 출혈 경쟁 지양해야"…업계의 반응은?
과기부 "5G 출혈 경쟁 지양해야"…업계의 반응은?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7.17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신3사 5G 공동서비스 합의…투자지원 등 협조 요청도
유영민 장관 "대한민국 세계 최초 상용화가 중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통신3사의 수장과 회동을 갖는다. 과기정통부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중간점검의 자리를 마련한 것.

17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유영민 장관과 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모여 통신3사 공동으로 5G 서비스 개시에 합의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합의에 대해 어느 정도 업계간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며 "이번 자리는 정부차원에서 5G 공동 서비스 개시 합의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유영민 장관은 특히 상용화 시점과 일정을 강조했다.

유 장관은 "정부가 미리 상용화 시점에 대해 알려줘야 기업에서 예측가능하겠다라고 판단했다"며 "지금까지는 일정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가 가야할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대한민국의 5G 최초 상용화'에 집중하고 초기 서비스 구축단계에서 통신3사간 출혈 경쟁을 지양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이어 "통신3사가 각자 1등 경쟁만 추구한다면 자칫 왜곡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가급적이면 통신3사의 초기 경쟁은 지양하고, 우선 대한민국이 5G에서 세계 1등하고난 다음 각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이번 공동 협력은 통신3사가 각자 세계 최초를 외치며 경쟁적으로 1등 경쟁을 하는 것보다 대한민국의 세계 최초 상용이 중요하다"며 "주파수는 동일한 날짜에 할당될 것이고 3사가 장비가 준비된다면 합동 브리핑 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 CEO들의 반응은 역시 '정부 지원'에 포커스를 맞췄다.

황창규 KT 회장은 "다른 여러 국가에서는 기업에게 투자에 관한 세금 혜택을 통해 빠르게 5G 서비스를 선점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지금 상황은 여유있게 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정부의 투자지원에 관한 소회를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저희는) 5G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며 "망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잘 알아주시고 정부가 많이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TE에 이어 내년 초에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기업으로써 당연히 일정에 맞춰 상용화 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에 대해 어느정도 온도차가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5G 공동 서비스 협력은 크게 국가차원에서 보면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더불어 외국에서의 주목도도 높아져 이번 협력이 잘 이행된다면 글로벌 진입도 수월해질 것이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업계 관계자는 "5G 공동 서비스 협력은 사업자간에 유불리에 관련된 것은 아니고 단지 물리적 시점이 같아지는 것이다"며 "망투자, 망구축에 대해 3사 모두 첫 단추도 꿰지 않은 상황이니 망구축 이후 서비스를 선보였을 때 어느정도 수준을 보여주느냐에서 차이가 날 것이다"고 말했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