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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소년들, 굶어가며 탈출 위해 매일 땅 팠다"
"태국 동굴소년들, 굶어가며 탈출 위해 매일 땅 팠다"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7.17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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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구 탐 루엉 동굴 안에서 고립된 소년들이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 지난 3일(현지시간) 태국 해군이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사진=AP/연합뉴스)
태국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구 탐 루엉 동굴 안에서 고립된 소년들이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 지난 3일(현지시간) 태국 해군이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사진=AP/연합뉴스)

동굴에 갇혀있다 기적적으로 구조됐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이 실종 상태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땅을 파 탈출구를 찾으려했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최장 17일간 갇혀 있다가 구출된 소년들의 이 같은 사연을 17일 보도했다.

아이들의 생존이 확인된 후 동굴로 들어가 아이들을 돌봤던 태국 군의관 팍 로한스훈은 전날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생존자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매일 땅을 팠다고 한다"면서 "가장 깊은 구덩이는 깊이가 5m나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위기 상황에도 순수함과 긍정적인 생각, 강인한 의지를 유지한 소년들에게 감명을 받았다"며 "그들은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버리는 등 질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팍 군의관은 아이들과 함께 동굴에 갇혔던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의 희생과 지도력도 언급했다.

그는 "엑까뽄 코치는 아이들이 충분히 식사할 때까지 기다린 뒤 자신의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선한 마음과 진정한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엑까뽄 코치는 동굴 안에 있는 어떤 것도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면서 "아이들은 코치의 지시를 잘 따랐다.실종 상태였을 때도 코치는 아이들을 잘 돌봤으리라 확신한다"고 알렸다.

끝으로 팍 군의관은 "이들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아이들은 자라서 나라에도 공헌하는 훌륭한 인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23일 소풍을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갔던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우기(雨期)를 맞아 내린 엄청난 폭우로 인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은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과 세계 각지에서 달려온 동굴 구조 및 잠수 전문가들은 힘을 모아 17일 만에 이들을 모두 무사히 구조해내면서 지구촌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구조된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오는 19일 퇴원할 것으로 예정돼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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