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소상공인, 여름휴가 체감경기 ‘꽁꽁’
소기업·소상공인, 여름휴가 체감경기 ‘꽁꽁’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7.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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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 위축·인건비 상승 ‘이중고’
기업 10곳 중 9곳 "하반기 신규인력 추가 없거나 줄인다"
(사진=벼룩시장구인구직)
(사진=벼룩시장구인구직)

내수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는 여름휴가 시즌이 코앞이지만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체감경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미디어윌이 운영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기업회원 450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철 체감경기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71.7%가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 중 29%는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20.3%가 ‘보통이다’고 답했고 체감경기가 ‘매우 좋다’, ‘좋다’고 답한 이들은 각각 2.7%. 5.3%로 전체 응답자 중 채 10%도 되지 않았다.

휴가철 매출을 두고 응답자의 63.7%가 ‘예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으며 예상한 평균 매출 감소폭은 25.6%에 달했다. 기존 매출의 4분의1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반면 휴가철 매출이 ‘예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 답한 비율은 단 6%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84.6%) △일반서비스업(77%) △건설업(72.7%) △제조업(62.2%) △숙박음식업(50%) 순으로 체감경기 악화 비율이 높았다. 

내수 악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움츠려든데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14일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8350원으로 확정되면서 경영계와 소상공인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대목이어야 할 여름휴가 시즌의 불황은 인력 고용과 관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하반기 신규 인력 추가 계획을 묻자 응답자의 66.7%가 ‘신규 인력 추가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22%는 ‘기존 인력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인력을 추가할 계획이다’고 밝힌 소상공인은 겨우 11.3%에 그쳤다.

시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탓에 49%가 ‘휴가를 떠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고 답했으며 30.3%는 ‘하루라도 일을 쉬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여름휴가는 떠나질 않을 계획이다’고 답해 10명 중 7명은 올해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같으면 휴가철 특수를 대비해 동분서주했겠지만 다 옛말에 불과하다”며 “경기 회복이 느려 내수도 안좋은데 최저임금 인상까지 이중고가 예상돼 휴가를 떠날 계획 조차 세우지 못했다”고 전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