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함북도 경제시찰서 또 '격노'… "태도 매우 틀려먹어"
김정은, 함북도 경제시찰서 또 '격노'… "태도 매우 틀려먹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7.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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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 경제현장을 시찰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미흡함과 책임자들의 무책임함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비롯해 염분진호텔 건설현장, 온포휴양소, 청진가방공장, 청진조선소 등 함경북도의 경제관련 현장 총 8곳을 돌아본 소식을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어랑천발전소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하는 과정에서 먼저 팔향언제건설장을 돌아봤다"며 "이 자리에서 내각의 책임일꾼들이 팔향언제건설장에 최근 몇 년 간 한번도 나와보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대단히 격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며 "건설 현장에 노력과 자재가 보장되지 않아 건설이 중단되다시피 됐는데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내각이 대책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 나와보지 않으니 실태를 알 수 없고 실태를 모르니 대책을 세울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내각에서 몇 년째 어랑천발전소건설을 다그쳐 끝내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반영한 보고서가 없기 때문에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봤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더욱 괘씸한 것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발전소 건설장이나 언제(댐) 건설장에는 한 번도 나와보지 않으면서도 어느 발전소가 완공되었다고 하면 준공식 때 마다는 빠지지 않고 얼굴들을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격하게 꾸짖었다.

통신에 따르면 1981년 6월 5일 김일성 주석의 교시로 건설이 시작된 어랑천발전소는 13만4000㎾의 총 발전능력을 보유할 계획이지만, 30여 년이 지나도록 완공이 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질책은 청진가방공장에서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당위원회가 제일 선차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중요한 정책적 문제를 놓치고 형식주의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진가방공장을 건설한지 1년 반이 되도록 아직까지 도안실도 꾸리지 않고 제품진열실도 너저분한 상태로 두고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도당위원회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 경성군의 온천 휴양소인 온포휴양소를 방문해서도 "관리를 잘하지 않아 온천치료 욕조가 어지럽고 침침하고 비위생적이며 최근에 잘 꾸려진 양어장들의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면서 "탈의실도 온전히 꾸려져있지 않고 환기가 잘되지 않아 습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민들이 휴양와서 치료하는 곳인데 소독은 제대로 하고있는지 모르겠으며 이런 환경에서 치료가 되겠는가 정말 너저분하다"며 "이렇게 한심하게 관리운영하여 인민들의 호평이 아니라 비평을 받게 되면 인민을 위한 휴양소부터 만들어 주신 수령님과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죄를 짓게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에서도 "골조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 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적미적 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북한 매체에 보도된 북·중 접경 신의주의 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 시찰에서도 강도 높은 언사로 간부들을 질책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