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진드기 SFTS도 옮기나… 질본, 규명 사업 확정
털진드기 SFTS도 옮기나… 질본, 규명 사업 확정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7.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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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털진드기 채집… "검사결과 공개할 것"

방역당국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도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 '털진드기' 채집에 나선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10월 SFTS 감염 환자로 진단된 할머니(75)에 대한 유전자 검사결과, 털진드기가 옮기는 쓰쓰가무시병에 동시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근화 제주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팀은 그간 작은소참 진드기에 물렸을 때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SFTS가 쓰쓰가무시균을 옮기는 털 진드기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질본은 국내 서식하는 털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를 가졌는지, 또 이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기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질본은 털진드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10~11월 전국에서 털진드기를 채집해 SFTS 바이러스 분리 유전자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 결과 털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작은소참진드기에 이어 SFTS를 일으키는 매개 진드기로 지정된다.

쓰쓰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고열과 두통, 반점 모양의 발진 등 증상이 SFTS와 비슷하다.

이 병은 치사율이 0.1∼0.2% 안팎으로 아주 낮은 편이고,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딱지(가피)'가 생기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SFTS는 야생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38∼40도의 고열과 함께 혈소판·백혈구 감소,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나타난다.

특히 치사율도 6∼3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인 데다 치료제나 백신이 미개발 상태라 70대 이상 노령층이 감염될 경우 위험할 수 있어 '살인 진드기'라고도 불린다.

이미 중국에서는 쓰쓰가무시병을 유발하는 털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질본 관계자는 "털진드기도 SFTS를 매개한다면 감염예방책이나 2차감염 등의 측면에서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가을철 사업계획으로 잡았다"면서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문가 회의를 거쳐 위해성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