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시험지 유출' 중간고사 때도 범행… 재시험 결정
'고3 시험지 유출' 중간고사 때도 범행… 재시험 결정
  • 오영훈 기자
  • 승인 2018.07.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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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된 광주의 한 고등학교가 전 과목에서 시험지를 유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간고사 때도 같은 범행이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

이에 이 고등학교는 전 과목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유출된 시험지로 시험을 치른 학생은 자퇴하기로 결정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불구속 입건된 광주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A(58)씨가 중간고사 때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전달했던 학부모 B(52·여)씨에게 중간고사 때도 모든 과목 시험지를 유출했다고 진술했다. B씨도 일치된 진술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은 시험지 원안을 따로 보관하지 않고 인쇄실 내부에 방치했다. 이에 A씨는 학교 측 관리 소홀을 틈타 원안을 복사하고 빼돌리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씨가 시험지 원안을 유출하지 않고 복사본만 유출했기 때문에 절도 혐의 적용 여부를 고심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유출된 기말시험 과목은 애초 알려진 5개가 아닌 모든 과목인 9개인 사실을 수사를 통해 확인했다.

이 같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학교는 이날 오전 8시 4차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19일과 20일 전 과목 재시험을 결정했다.

애초 해당 고등학교는 자체 점검을 통해 9개 과목 중 국어, 고전, 미적분, 기하와 벡터, 생명과학Ⅱ 등 5개 과목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유출 과목만 17일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교육청 감사관이 감사를 벌인 결과 9개 전 과목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전 과목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이날 "시험지 추가 유출이 밝혀지면 앞으로 학사일정과 대입 수시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출된 시험지로 기말고사를 치른 학생은 자퇴하기로 했다. 이는 학교 측이 학생 학부모가 자퇴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을 받아들이면서 결정됐다.

[신아일보] 오영훈 기자

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