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갈등 '봉합' 수순… "혼연일체된 모습"
한국당 갈등 '봉합' 수순… "혼연일체된 모습"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7.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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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분위기서 의총… 김성태 "제 부덕의 소치" 공식 사과
비대위원장 권한 관리형 vs 전권형 결론 안 내려… 갈등 소지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당내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간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1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의원들은 비대위의 권한과 기간에 대해 논의했으며, 17일 예정된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비대위 구성 문제를 마무리 짓자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참고용'이라는 전제를 달아 비대위원장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다만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는 김성원·전희경 의원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찬종 변호사,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등 5명을 후보로 확정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후보에서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를 받은 후보가 최종 비대위원장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김병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행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한 중지가 모일 것 같다"며 "화합과 혁신을 위해 내일(17일) 전국위에서 비대위를 잘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의총에 대해서는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가장 효율적이었다"며 "의원들이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해 많이 걱정했고, 나아갈 길에 대해 혼연일체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 한 없이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의총은 극한 갈등으로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비대위 무산 등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김 대행이 이를 의식한 듯 의총이 시작하자마자 지난 12일 의총에서 벌어졌던 고성·막말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이날 의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김 대행은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의원들과 마음 아파했던 부분들도 오늘 다 해소를 시켰다"며 "한국당은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원만히 선출해서 당의 혁신과 변화에 모두가 동참하면서 앞으로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 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기는 했으나 극한 대립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악화일로로 치닫던 내홍이 일단 '봉합 수순'으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날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권한과 관련해 관리형인지 전권형인지 결론을 내리지 않아 갈등의 소지는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ice@shinailbo.co.kr